읽을 거리, 생각할 거리

성직자(종교인)의 생활--수행과 봉사

본문

조정래의 장편소설 <한강> 끝무리에 있는 말이다:
"...모든 종교의 성직자들은 두 단계의 생활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1단계는 성직자로서 기본 자질을 갖추는 수행생활이고, 2단계는 그 생활을 바탕으로 자기네 종교 정신을 사회적으로 실천하고 봉사하는 생활입니다. 그런데 불교 승려들은 그 1단계인 수행생활에만 머물러 자족하면서 2단계 임무를 거의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건 일종의 종교적 직무유기이고, 한국 불교의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10권, 207-8쪽)

난 내 전공과 처한 위치를 살려, 공부와 성서연구로 수행을 대신하려 하지 않은가 생각/반성해 본다.
불교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 출발이 개인의 영성으로 이어지기에 수행훈련이 잘 되어 있는 듯 하다. 반면 기독교는--복음서의 하느님 나라 운동에 기초한다면--처음부터 개인보다는 공동체 생활로 출발하기에, 실천과 봉사에 더 큰 의미를 두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위 책에서 지적한 대로, 신앙생활은 수행과 봉사가 맞물려 있어야 제대로 되지 않을까?

모두가 가르치는 자가 아니고, 서로 다른 소명이 있으니 한 가지 수행법을 고집할 것은 아니로되 (고전 12:29-30), 그래도 종교인/수행자/신앙인의 삶이 규칙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것은 참으로 중요해 보인다.

댓글목록

박소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소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할렐루야
드디어 붓을 드셨습니다. 그려
마음이 담긴글 좋고, 앞으로 계속 쓰실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감히 말하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을 스스로 돌아보셨다니 역시.... 이십니다.
님의 성서 연구의 열정은 본인은 물론 이거니와 새길교회에는 큰 혜택이지요.
그런데 연구와 실천이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저는 님의 덕을 보면서  연구에 조금더 매진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무럭 무럭 자라는 것 같아 아무래도 새길교회가 대박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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