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거리, 생각할 거리

거짓의 사람들 by M. Scott Peck - 목차와 서평

본문

윤수정 전도사님과 의논해서 이 책을 우리 youth group 과 sunday school 시간에 읽기로 했습니다.
박원일 목사님이 이미 소개하신 바 있는 이 책은 기독교인인 정신과 의사가
인간의 악이 어디서 비롯되는가를 분석한 책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책입니다. 
읽고 싶어도 엄두가 안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간단한 책의 목차와 내용을 소개합니다.


나르시시즘과 게으름, 악의 원인

저자 스캇 펙은 거짓의 사람들을 악한 사람들로 규정한다. 그는 악함의 원인으로 병적인 나르시시즘과 마땅히 치러야할 댓가를 치루려하지 않는 게으름, 그리고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들을 조종하는 사탄의 세력을 들고 있다.

악한사람들이 지닌 병적인 나르시시즘은 만성적인 책임 전가로 나타난다. 그들은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무엇인가 잘못되었을 때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 그래서 스캇 펙은 "악의 본질적 구성요소는 자신의 죄나 불완전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의식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드는 점이다. 악한사람들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자신의 양심을 직시하는 고통, 자신의 죄성과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고통"이라고 얘기한다.

또한 그는 "악한 사람들이 파괴적인 이유는 종종 그들이 악을 퇴치하려는데 있다. 문제는 그들이 악의 소재지를 잘못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악을 퇴치하려는 일을 그만두고 자신속의 질병부터 막아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들'만이 아닌 '내 안'에도 있는 악의 씨앗
우리주위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자녀를 학대하고 성폭행하는 부모들, 습관적으로 배우자를 속이고 그것이 상대 배우자 때문이라고 우기는 사람들, 도박과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 거짓학력을 얘기하는 사람들, 자신의 치부와 출세를 위해 주변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람들,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고 늘 다른 사람이 잘못해서 희생당했다는 사람들 등등...이렇게 얘기하다보면 "그들"이 아니라 "내 안"에 도 악의 씨앗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스캇펙은 악을 선택의 문제로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병적인 나르시시즘을 채워주고 치러야할 댓가를 치루려하지 않는 게으름, 나태함을 만족시켜주는 선택을 계속할 때 우리가 악한 존재가 되어간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악을 치유하려는 씨름은 언제나 나 자신에게로부터 시작된다고 얘기한다. "자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언제나 우리의 최대의 무기가 될 것"이라며.

책속으로

이 책은 위험한 책이다. 인간의 악을 치료하기 위해 썼기 때문이다. 인간의 악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기 전까지는 치유의 희망을 꿈꿀 수 없다. 인간의 악을 치유하려는 씨름은 언제나 나에게서부터 시작된다. 자기를 깨끗케 하는 것이야말로 언제나 우리의 최대 무기가 될 것이다.

1장 강박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맺은 사나이
보험업으로 미국 남동부 지역을 석권한 조지에게 어느 날 갑자기 강박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날로 야위어간 조지는 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국 악마와 계약을 맺고 이 계약 조건에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의 생명까지 담보로 걸었다. 조지의 이 강박증은 그의 결혼생활의 어려움, 그 어려움을 만든 어린시절의 상처를 직시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회피수단이었다. 조지는 옳은 길과 쉬운 길 가운데 언제나 쉬운 탈출구, 즉 진실에 직면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선택해왔고 결국 그 게으름이 지금의 상황을 야기하고 있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수년간의 치료과정을 거쳐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2장 자신을 속이고 남에게 죄를 전가하는 사람
자녀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모들이 저지르는 악의 폐해는 심각하다. 나르시시즘적인 바비의 부모는 형이 자살할 때 쓴 총을 바비에게 선물 했다. 바비가 이 총에 대해 할 수 있는 해석은 한 가지였다. "자, 형이 자살한 총이야. 이걸 갖고 너도 똑같이 해. 너는 그래도 마땅한 놈이야."
악한 사람들의 핵심적인 결함은 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죄를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는 마음이고 그것을 또한 남에게 덮어씌우는데 있다.

3장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는 사람들
악을 논함에 있어 따라다니는 한 가지 어려운 요소는 그 미묘성 또는 교활성이다. 악은 평범하고 정상적이며 심지어는 합리적인 것처럼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악한 사람들은 위장술의 도사이기 때문이다. 악한 사람들의 도덕성을 이해하는 데는 '이미지', '외형상',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말들이 퍽 중요하다. 그들은 선해지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겉으로 선해 보이려는 욕망은
불처럼 강하다. 한마디로 그것은 거짓이다. 그들이 '거짓의 사람' 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4장 악이란 병에 걸린 사람들
악한사람들의 지배욕, 자기의지를 관철하고자 하려는 욕구는 상상을 초월한다. 매사를 자기가 주관하려 드는 그 고집의 뿌리에는 엄청난 공포, 즉 자기가 통제권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깊은 공포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악한 사람들은 동정의 대상이어야지 미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5장 귀신들린 사람들과 치료하는 사람들
귀신들림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어느 날 길거리를 걸어가는데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 그의 속으로 들어갈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다. 귀신들림이 하나의 과정이듯 이를 쫓아내는 축사도 또한 하나의 과정이다. 귀신을 내쫓는 일은 언제나 세 명 이상의 팀 단위로 행해지며 사랑의 방법이라면 그 어떤 것이든 모두 사용해도 된다.

6장 집단의 이름으로 악을 자행하는 사람들
베트남 말라이 마을에서 베트남 양민들에 대한 미군의 대량학살 사건은 집단 악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말라이의 대량학살은 군인들의 살육에 대한 책임감 부재와 베트남전쟁을 벌이고자 계획했던 미국 지도자의 게으름,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은 잘못된 일이 있을 수 없다는 미국 국민들의 나르시시즘이 함께 만들어낸 공동작품이었던 것이다.

7장 인간 악의 근원적 치료법, 사랑
악은 가장 근원적인 질병이다. 만약 우리가 악에 대하여 파괴라는 작전을 펴 나간다면 우리는 우리자신까지도 신체적으로, 영적으로 파괴하는 것으로 끝을 내고 말 것이다. 악이란 사랑에 의해서만 정복될 수 있다.

 

댓글목록

박원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박원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악도 특정한 형태의 한 정신 질환으로 규정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다른 정신 질병들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똑같이 악이라는 질병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점이다.” (스캇 팩, <거짓의 사람들>, 120)

지옥은 본질상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존재 상태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최종적인 분리 상태로서, 하나님이 우리를 거절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거절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ibid., p. 130) => 천국이 사후세계를 말함이라기 보다 현세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끽하는 삶의 운동으로 본다면, (천국의 상반된 개념인) 지옥 역시 현세를 사람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는 이 안목은 탁월하기 그지 없는 건전한 신학하기라고 여깁니다.

Susan H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Susan H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책을 읽어본 사람으로 말씀드리자면 스캇 펙은 인간의 악을 instigate하는 사탄의 존재를 믿는다는 점에서 약간 old paradigm이 있긴 하지만,
그리고 그가 43세에 기독교인으로 세례를 받은 이후의 행적이 좀 실망스럽긴 하지만 이 책은 인간 악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거의 유일한 책이라고 합니다. 또 겉으로 신실해 보이는 종교인들중에 왜 더 악한 사람들이 많은지에 대한 분석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책입니다.

박원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박원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도에는 일종의 관성이 있다. 한 번 움직임이 시작되면 반증이 눈앞에 있어도 계속 고수하려는 성질이다. 태도를 바꾼다는 것은 꽤 많은 수고와 작업이 요구된다. 그 과정은 끊임없이 자기회의와 자기비판의 자세를 힘써 지키려는 것으로 시작할 수도 있고, 내가 지금껏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모조리 그릇된 것일 수도 있다는 뼈아픈 인정으로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처음 한동안은 혼돈의 상태가 이어진다. 이 상태는 퍽 불편한 상태다. 그러나 그것은 개방의 상태이며, 따라서 배움과 성장의 상태다. 우리가 새롭고 좀더 나은 비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혼돈의 상태를 거치기 때문이다." (스캇 팩, <거짓의 사람들>, 456)

스캇 팩은 악의 두 축인 게으름과 나르시시즘을 두고 하는 말이지만, 적용범위가 꽤 넓은 듯 하다. 신학교 입학 후 거의 모든 신학생들이 반드시 한 번은 거쳐야하는 과정이다.

Susan H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Susan H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이 틀렸다는 증거를 보고도 잘못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예전의 잘못된 생각을 고수하는 걸 인지부조화 라고 하죠.( Cognitive dissonance)
왜냐하면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예전 생각을 그대로 고수하는게 더 쉬우니까요. 여기에 많이 따라오는 예가 세상의 종말을 믿는 컬트교도들인데 자기들이 기대한 날짜에 종말이 오지 않고 지나가 버렸는데도 자기들의 믿음을 버리기보다 오히려 자기와 비슷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서 더욱 결속을 다졌답니다..;;;
전 가끔 근본주의이나 old paradigm 신앙인들을 볼때 인지부조화를 겪는게 아닌지 의심스러워요..게다가 .인지부조화가 심할수록 믿음이 좋다고 칭찬받죠...ㅋㅋㅋ

Copyright © 새길교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