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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스스로가 환자임을 인정해야"(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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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스스로가 환자임을 인정해야"
[인터뷰] 나꼼수 김용민 교수, "누가 정권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
2012년 01월 06일 (금) 19:20:42 [조회수 : 225]트래비스 리 (  메일보내기 )

<나는꼼수다>로 최근 상한가를 치고 있는 김용민 교수는 <뉴스앤조이> 편집장을 역임한 바 있는 소위 "기독교통"이다. 자유기고가 트래비스 리 씨가 나는꼼수다 공연차 미국을 방문했던 김용민 교수를 만났다. 인터뷰를 통해 김 교수가 말하는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모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팟캐스트 음원 서비스인 '나는 꼼수다'는 2011년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진보진영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대두했다. 이들 멤버 중 “목사 아들 돼지”라는 별명과 개신교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용민 교수를 만나 개신교회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했다.

개신교회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판도 하는 것으로 느꼈다. 한국교회에 대해 ‘애증’의 감정이 있다고 표현해도 괜찮겠는가?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과 한국교회를 한 존재로 본다면 ‘애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둘을 같이 묶어서 보는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은 어릴 적 구주로 고백할 때부터 늘 변함없는 신앙의 대상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즉, 범죄를 주도하는 기득권 세력들과 그것에 침묵하고 동조하는 세력들이 버무려져서 거대한 한국교회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척결의 대상일 뿐, 애증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아깝다고 본다.

어떤 점에서 ‘범죄’라는 용어로 한국교회를 표현하고 있는가?

종교 지도자들이 높은 직함을 얻기 위해 공공연하게 돈을 뿌리고 부정선거를 저지르며 순진한 교인들에게는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문제 제기를 한 쪽과 제기를 당한 쪽이 죽자 살자 싸우다가도 그 갈등 때문에 공멸할 위험에 처하면 서로 화해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하는 해프닝을 벌인다. 이것은 교회가 대형화되고 교세가 커지면서 반복되는 현상으로 구조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구조적 범죄 집단인 셈이다.

모든 한국교회가 다 그렇다는 것인가?

물론 모든 교회가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내가 다니고 있는 지구촌 교회(담임 이동원 목사)는 대형교회치고는 염치가 있다. 작은 공동체인 셀 모임을 강조한다든지, 교회 수익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내어 놓는 모습은 여타 대형교회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전셋값이 한참 오르던 올 초에 담임목사님이 설교에서 교인들에게 도리어 전셋값을 깎아주라고 말씀했던 것이나, 이를 그대로 실천하여 자신의 세입자에게 전셋값을 낮추어 주었던 일부 교인들의 모습은 지금 시대에 무척이나 귀감이 되는 교회의 올바른 모습이며 개신교회를 강하게 비판하는 나조차도 기존의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울타리가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김용민 교수. (사진 : 트래비스 리) 
 
의외로 보수적인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회를 비판하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가?

처음엔 극동방송에서, 그리고 또다시 기독교TV에서 해고당하면서 오기가 생겼다. 비로소 나 스스로 교계와 하나님을 나누어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내가 겪은 교회 세력은 자신들이 하나님도 아니면서 스스로 군림하려 하였고 분명히 잘못하고 있음에도 반성은커녕 물적 영역의 확대만을 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비판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이들이 가진 영향력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다른 비기독교인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바깥에서의 비판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스스로 잘못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이들의 상태가 건전치 못한 환자와 같은 상태임을 뜻한다. 그래서 내가 이들 집단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비판하면서도 병든 환자를 대하듯 그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교회의 문제가 해결되어 ‘완치’된 상태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들에게 ‘완치’된 상태란 말 그대로 환자가 스스로 환자임을 인정하고, 치료받고, 회복하는 상태를 말한다. 교회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결코 거룩한 공동체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스스로 ‘죄인들의 공동체’라고 인정해야 한다. 이들이 죄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죄가 심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지 부조화가 해결된다면 개신교는 다른 종교 앞에서 잘난 척하지도 않을 것이고 다른 이들을 정죄하지도 않을 것이다. 즉, 자신의 죄인 됨을 스스로 고백하고 낮은 데로 임하는 상태가 된다면 누가 보아도 이들이 완치되었다고 인정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구조적으로 병환이 깊어진 원인은 무엇이라 진단하는가?

잉여가 생겼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헌금할 때는 본질적으로 교회가 그 돈을 좋은 곳에 많이 써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교회가 성장하여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들이 헌금을 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교회가 그 돈을 남기고 축적하면서 사달이 나는 것이다. 가령,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조용기 목사가 남긴 물적 유산 때문에 그 후계자들과 가족들이 갈등을 벌이는 것이다. 축적된 교회재산이 없었다면 이를 둘러싸고 분열과 갈등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며 그곳 교인들이 마음에 상처 입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교회는 잉여를 남기면 안 된다. 교회 운영을 걱정하려면 축적된 돈에 의존하지 말고 하나님께 직접 의지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목회 현실과 다르다고 현장의 목사들이 반발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목회를 그렇게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물적 영역만을 확대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오히려 나는 그들에게 지금껏 교회 재원이 모자를 정도로 사회봉사를 열심히 해서 망한 교회가 있었는지 반문하고 싶다.

현 이명박 정권과 개신교회가 서로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보는가?

우선 정치인 이명박이 대통령이 됨에 있어서 개신교회의 도움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대선후보 당시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개신교회가 핍박을 당했다는 허무맹랑한 논리를 앞세워서 개신교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학법이다. 노무현 정부 때 사학법은 본래 각 재단에 동일 종교인 사외이사를 한 두 명씩 선임하여 사학재단의 비리를 미연에 방지하고 건전하게 감시하자는 취지에서 발의되었다. 하지만 각 종교재단은 그것조차도 거부했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려 하였다. 이러한 폐단을 통해 사학재단은 아니었지만 이와 유사한 복지재단 비리로 드러난 것이 최근의 ‘도가니’ 사건이다. 공익이사와 같은 기본적인 사회 감시망조차 거부하고 이를 자신들의 종교적 핍박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결국, 자신들의 부패한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이 나라의 보수세력과 개신교회는 제휴하는 데 있어 어색함이 없었다. 그 연합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지금의 이명박 정권이다.

장로 대통령을 탄생시킨 대가로 개신교회가 특혜를 입었다고 보는가?

인사상으로만 엄밀히 말하자면, 개신교인들이 특혜를 입었다기보다는 소망교회 인사들이 혜택을 봤다고 보는 것이 옳다. 물론 현 정권이 선거 당시 개신교회를 통해 재미를 톡톡히 봤기 때문에 ‘집토끼 관리’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특혜를 많이 부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거꾸로 개신교 기득권 세력의 시각에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해 장로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다. 즉, 대통령이 5년 동안 1,500조의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막강한 권능이 있는데 그것을 개신교회에 유리하게 적용하기 위해 장로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과격한 논리가 작용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역사를 거슬러 보면 이 논리는 대한민국의 건국 때부터 있었다. 장로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이 개신교 편향적이었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고, 그가 시민에 의해 권력을 잃고 박정희 군부정권이 들어섰을 때 그 독재정권을 환영하고 찬양한 것도 개신교였다. 실제로 미국까지 달려와 박정희 정권을 옹호했던 자들도 김활란이나 한경직과 같은 개신교회 지도자들이었다는 점에서 이 논리는 더욱 설득력이 있다. 또한, 기독교인도 아니었던 군부 대통령들을 위해 ‘국가조찬기도회’라는 것을 만들어서 개신교회와 정권 간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은 개신교가 가지고 있던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명박이 보수라면 신천지가 정통교회다’라고 말할 정도로 개신교의 기득권 세력이 국가권력과 함께 타락했음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현 정부와 교회가 그렇게 유착되어 있는 관계라면 정권이 바뀐 후의 개신교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는가?

다음 정권은 박근혜나 진보진영 중 누가 권력을 잡든 개신교회는 이명박 정권과 함께 무너지리라 예상한다. 특히 지난 대선 기간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개신교회의 몰락은 예정된 순서라고 본다. 특히 현 정권 들어서 국민이 도탄에 빠졌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양극화가 심화되었으며 위정자들의 부정부패가 횡행했다. 이명박 정권의 폐해가 충분히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신교회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분명히 반성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분명하게 견해를 밝히지 않는다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20-40대의 젊은이들은 결국 개신교회가 그들 기득권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이라고 간주할 것이 자명하며 결국 교회를 등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87년 민주화 이후 지난 정권까지 쌓아온 민주주의의 피플 파워는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러한 민주주의의 인프라는 한꺼번에 무너져버렸고 군부독재 이전 수준으로 회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분노가 이 정권에 대한 심판과 더불어 이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개신교회에 대한 분노로 표출될 것이다.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먹사’나 ‘개독교’라는 원색적인 용어들은 개신교에 대한 이러한 비난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주 한인사회의 교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비록 내가 현 정부와 더불어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인 미래를 예견하고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즉, 2012년 이명박 정부와 몰락하는 것은 개신교회의 기득권 세력이지 주님의 참된 교회는 아니라고 믿는다. 실제로 이곳 한인 교인들은 한국보다 보수적이라고 들었는데, 내가 직접 만나보고 대화해본 교인들을 보면 교회에 대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교회에 대해 균형 있고 바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구조적인 범죄집단으로 몰락한 우리 교회들을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로 변혁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트래비스 리 / 자유기고가


출처: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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