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의 예수이야기

20. 포도원 일꾼 비유--다시 읽기

본문

포도원 일꾼의 비유(마 20:1-16)
마태복음에만 등장하지만, 우리들 귀에 낯익은 비유입니다.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수 없이 들어 왔을텐데...
초점은
똑같은 임금을 받고 시기, 불평하는--그래서 괘씸한--일꾼과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임금을 부여하는 "관대한" 주인이야기로 보통 이해합니다.

문제는
우리들 맘 속에 일어나는 질문: 왜 종일토록 수고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차이가 없나?
자본주의 세상에서 사는 우리들에게는 멀리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혹을 잠재우는/말살시키는 힘은
비유에서 주인을 하느님에 비견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선하고 관대하다면,
그에게 불평하는 일꾼들은 당연히 비난의 대상. (그래서 불평하는 일꾼이 누구인지 밝히는 일에 전전긍긍...)

그런데, 다른 이해가 있습니다.
당시 서기 1세기 팔레스타인의 사회 정황속에서
후견인제도(Patron-Client) 하의 농경사회를 빗대어 이해하기입니다.
만일 여기서 말하는 주인(--실은 지주, οἰκοδεσπότης)이 소작인/농부들의 가산을 삼킨 그 사람이라면!
땅과 소유를 잃고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해 하루살이 노동자로 전락한 수 많은 사람들을
맘대로 (제 멋대로 임금 정하기--vv. 4-5) 부려먹는 그런 행위를 고발하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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